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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 신체기형 부른다"(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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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김모(33)씨는 최근 목과 어깨에 심각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수개월 전부터 쉽게 피로해지고 조금만 작업을 해도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곤 했기 때문이다. 하루 중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을 겪는 전형적인 예이다.

‘생활습관을 보면 질병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김씨처럼 생활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각종 현대병을 앓을 수 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것 처럼 오랜 기간 생활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신체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몸 속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사무실에 많이 앉아있는 직장인, 가사에 시달리는 주부 등 현대인들은 다양한 생활 환경의 변화로 온갖 통증은 물론 후유증을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운동도 좋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가지는 것이 건강에 더없이 중요하다. 현대인이 알아야 할 올바른 자세와 함께 주의할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사무실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집에서까지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떠날 틈이 없다. 거북목 증후군은 최근 이러한 생활 변화에 따라 현대인들의 건강에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거북목이라는 말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일컫는다.

대체로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유발된다. 특히 노트북(lap top) 사용자나 비행기 등 이동 간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많이 발생된다. 비록 수면시간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머리는 더욱 앞으로 향하게 되고 그로 인해 평소의 자세도 변화하게 된다.

호 재활의학과 의원 이호 원장 “장시간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인 긴장상태가 되어 늘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과 피로감, 그리고 자세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이어 근막통 증후군이나 척추 디스크 등의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수가 있다”고 말한다.

정상적으로 선 후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이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떨어지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며, 5㎝ 이상이면 거북목이 이미 와있는 심각한 상태.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컴퓨터 앞에 있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우선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니터를 쳐다보기가 보다 쉬워지며 목 뒷부분에 받던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들게 된다. 또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우선 어깨를 뒤로 제치고 가슴을 편다. 등을 구부린 자세는 자꾸 머리를 더 앞으로 향하게 하지만,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하게 앉는 자세는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으나 적응이 되면 목의 상태를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시켜 준다.

전문의들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에서 10분 정도 서있거나 걷는 것이 좋으며, 또 목을 수시로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집안 일을 많이 하는 주부=무릎을 구부려 방바닥을 닦거나 허리를 숙여 세탁물을 꺼내는 등 주부의 경우는 잘못된 자세로 자칫 관절과 허리에 무리가 뒤따를 수 있다.

설거지를 하는 등 서서 일하는 경우,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우는 차려 자세는 좋지 않다. 흔히 ‘사진사의 자세’라 할 수 있는,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앞으로 조금 내밀어 약간 굽혀서 서 있는 것이 좋다.

부엌일을 하면서 틈틈이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오랜 시간 서 있으면 저절로 허리는 구부러지는 자세가 되어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다리를 어깨 폭 정도로 벌리고 서서 허리 뒤로 두 손을 짚고 천천히 상반신을 뒤로 젖힌 다음 구부려 주도록 한다.

냉장고에 물건을 넣거나 꺼낼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냉장고에 음식물을 넣거나 꺼낼 때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허리가 받는 하중이 크다. 요통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사용하는 음식물은 될 수 있는 대로 위쪽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또 아래쪽 음식물을 꺼낼 때에도 주저앉아 무릎을 꿇은 자세로 음식물을 넣거나 꺼내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방바닥을 닦을 때는 무릎을 꿇고 닦기보다 밀대 걸레를 사용해 서서 닦는 것이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데 용이하다.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낼 때에는 자그마한 발판을 놓고 한쪽 다리를 그 위에 올려놓은 자세에서 세탁물을 꺼내는 것이 좋다. 허리가 펴진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다리 꼬는 자세, 건강도 꼬인다=자세가 편하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다. 느낌이 편하다고 해서 이런 자세가 몸에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다리를 꼬는 습관을 가진 이들은 일차적으로 외관상 양쪽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른 ‘장단족(長短足)’일 가능성이 높다. 즉 왼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골반은 왼쪽이 올라가게 되고, 등뼈도 왼쪽으로 굽게 마련. 이런 자세는 위의 입구를 넓혀 과식을 하게 되는 수가 많고, 간과 담낭이 압박을 받아 담즙 분비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또 이런 자세를 선호하면 결국 골격에 영향을 미쳐 골반 변위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반의 구조가 변하면 불임이나 생리통, 냉·대하, 골반통증, 하체 비만 등을 야기하는 빌미가 된다. 이는 틀어진 골반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 게다가 방광염을 앓는 환자에게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앉을 때 자세는 무릎을 약간 벌린 채 허리를 곧추 세우고 앉는 편이 건강에 제일 이롭다.

▲턱 괴기, 얼굴 변형과 턱관절 손상 위험=비디오나 책을 읽을 때, 골똘히 생각할 때 또는 인터넷 서핑, 게임 등을 할 때 무심코 손으로 턱을 받쳐드는 경우가 있다.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허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턱을 괴고 체중을 싣기도 한다. 그러나 턱을 괴는 이러한 습관은 얼굴변형과 턱관절의 손상을 가져오는 불행의 씨앗일 수 있다.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단 구성으로 턱의 운동이 적어진 현대인의 턱관절은 날로 약해져 있다. 지속적인 습관이라면 외부 충격에 약한 턱관절에 무리가 따르는 것은 자명한 일. 턱을 굄으로 인해 균형을 이뤄야 할 턱관절이 한쪽으로만 힘을 받아, 주위 근육이 긴장하고 위축되고, 턱관절 원판(디스크)의 이상까지 올 수 있다. 특히 턱 근육이 위축되면 두개골의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이를 지탱하는 척추에 변형을 일으켜 목과 어깨, 등, 허리의 통증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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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2-08-14 00: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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